넥토리얼에서 전부 떨어진 후, 굉장히 큰 방황을 보내던 차에 우연찮게 온 헤드헌터의 연락이 어찌어찌 여기까지 왔다.
정확히는 두 헤드헌터가 두 곳을 추천해줬고, 한 곳은 내가 원하는(또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1차 면접에서 바로 떨어졌다. 일이 안 맞는데 굳이 갈 필요도 없고, 그분들이 굉장히 좋은 결론을 내리신 거라고 본다. 그리고 내일 보는 곳이 다른 한 곳이다.
아무래도 내 연락처로 직접 연락을 준 헤드헌터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놀라움 반 의심 반이었다. 메일을 읽어보면서 잡플래닛과 잡코리아, 그리고 네이버를 동시에 켜서 찾아봤다. 놀랍게도 굉장히 좋은 평가를 가진 회사였다.
위치도 내 집에서 버스 하나만 타고 20~30분만 가면 바로 나오는 곳이고, JD(Job Description)를 보는데 이렇게 대단하게 성장한 헬스케어 회사가 있었나 싶은 정도로 꾸준한 성장을 한 곳이었다. 결국 그 메일을 받은 당일 밤에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내 CV와 기타 자료들을 헤드헌터에게 보냈다.
대망의 1차 면접날이 왔다. 버스를 타고 갔다. 정신 놓을 틈도 없이 바로 회사 근처에 도착했다. 한산한 시간대에 가서 15분 만에 도착했다.
1차 면접은 주로 내 경험을 물어봤다. 내 경력이기 때문에 당연히 다 말할 수 있었고, 굉장히 좋은 분위기에서 면접을 봤다. 마지막 10분은 거의 회사에 대한 만담을 했다. 이 만담을 통해서 이 회사가 정말 재밌는 일을 하는구나 싶었고, 분위기도 굉장히 좋아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 되면 꼭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면접 중에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는 내 나이로 인한 이야기다. 약 1주일 뒤가 되어야 내 나이가 만 26세가 된다. 근데 석사를 따고 들어오려 하니 면접자분들이 "우리가 전문연이 열려있었나...?"라고 말하신 것이다. 놀랍게도 난 (어쨌든) 군필이다. 그걸로 모두 웃었던 거 같다.
다른 하나는 박사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회사에서 일 병행하면서 박사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나이도 어리신데 회사가 그렇게 지원해주면 할 마음 있는가?"라고 물어본 것이다. 사실 난 아예 미련이 없는 것이 아니었기에, 진지하게 고민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모쪼록 1차 면접 때 나를 좋게 봐주셨는지 2차 면접의 기회까지 주셨다. 이번에는 반드시 합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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