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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잡담

[게임 잡담] 페르소나 이식 소식 들었을 때 내 머릿속

by 서원두 2022. 7. 11.

좌측부터 P5, P1, P3(남), P3(여), P2죄, P2벌, P4 주인공

개인적으로 페르소나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한다.

첫 입문작은 P5R이다. 그냥 유명하다 유명하다 이야기만 듣고 샀던 게임인데, 사고 나서 반년 동안 묵혔던 것을 꺼냈던 것이다.

P5R 1회차를 하는 내내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170시간을 태우는 집념을 보여줬다.

하루하루를 같이 살아가면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 스타일과 딱 들어맞았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 스타일은 현실 + 약간의 판타지인데, 현실성이 넘치면서 동시에 판타지적 요소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게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BGM도 한몫했다. 전투 BGM이 이렇게 신날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현재 페르소나 3~5의 아트북과 OST는 거의 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페르소나 시리즈의 큰 문제점이 여럿 존재한다.

  • 아틀러스(페르소나 시리즈 만드는 회사)가 내라는 게임은 안 내고 굿즈만 팜
  • 주인공 사골에서 육수도 안 나오는데 (어쩌면 사골조차 없는데) 외전으로 계속 고아내기
  • PC 이식을 더럽게 안 내줌

 

이와 관련해서 페르소나 갤러리 같은 커뮤니티를 가면 자주 나왔던 떡밥(또는 꾸준글)이 대략 아래의 세 가지로 나왔다.

 

1. P3P과 P5R PC 이식

먼저 페르소나 PC 이식(스팀)은 현재 P4G가 유일하다. P5S는 대놓고 모든 기기 발매였기에 이식이라 보진 않는다.

심지어 P4G가 처음 나왔을 때 무수한 버그 때문에 몇 개월이 지나고서야 해먹을만 해졌다고 한다.

아직도 문제는 많다! 한국어 한정 전(電) 속성을 운(雲)으로 써두질 않나, 음질은 깨져서 따로 파일을 넣어줘야하질 않나...

그럼에도 P4G의 스팀 판매량은 가히 월등했다. 게임 스토리가 워낙 단단하고 재밌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게임 UX 시스템에 익숙하다면 2008년의 노가다폐지 줍기 매운 맛에 좀 호되게 당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이걸 뛰어넘는 강력한 스토리와 재미가 있었기에 아틀러스는 P3에 이은 백투백 홈런을 쏠 수 있었다.

아직 많이 플레이하진 못했지만, 아마 모든 스토리 다 보려면 최소 150시간 이상 쏟아야 할 것 같다

근데 P3P과 P5R의 이식 전망은 가히 절망적이었다. P4G 비타 출시는 2012년, 스팀 출시는 2020년... 8년 텀이다.

P4G를 플스 진영에서 팔면서 골수의 골수까지 다 빨아먹고 더 이상 빨아먹을 게 없으니 스팀에 내놓은 것이라는 게 정설처럼 나돌아 다녔다.

P3P은 차차하고, P5R은 2028년에 나오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2. P3 리메이크

P3은 망해가던 아틀러스를 기적처럼 살려준 시리즈다. P1과 P2가 망하고 나온 P3에서 대박이 난 것이다.

하지만 2006년작이다 보니 타르타로스라는 메인 무대의 노가다가 한 노가다하는 P4보다도 심하고, 완전판을 PSP로 내다보니 분량도 잘리고 퀄리티도 낮아지다보니 사람들이 리메이크를 원하는 건 당연지사다.

물론 나처럼 다른 시리즈로 유입된 사람들도 P3이 대체 얼마나 유명하길레! 라는 생각으로 리메이크를 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틀러스가 진짜 죽어갈 때쯤에 P3 리메이크 내놓을 것이라고 비관하고 있다. 진짜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

 

3. P6 찌라시

굿즈 팔이 회사가 된 아틀러스한테 P6이 나오네 마네를 듣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지난 6월 13일, 1번 떡밥의 지대한 변화가 왔다.

정말 아무도 기대 안 했던 Xbox & Bethesda Games Showcase 2022에서 갑자기 페르소나가 나온 것이다!

Xbox & Bethesda Games Showcase 2022에서 나온 페르소나 영상의 한국어판

시간도 기억난다. 새벽 2시쯤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트리머 방송을 옆에 켜 두고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익숙한 노래와 캐릭터들이 나온 것이다.

그러면서 P5R, P4G, P3P 예고편이 차례대로 나왔다. 마지막엔 이식 확정! 이란 문구가 나왔다.

너가 왜 갑자기 나옴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시 내 머릿속은 혼란과 환호의 도가니였다. 개인적으로 P3 시리즈를 해보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에뮬로 돌리면 된다 하지만 난 그렇게 비열한 방법으로 하고 싶진 않았다. 근데 이식해서 나온다니! 이게 말이야 생시야...

실제로 이식 영상이 나온 순간 평소 하루에 한 페이지 쓰일까 말까 했던 페르소나 갤러리가 2분 만에 한 페이지를 덮는 수준이었으니...


올해 10월에 P5R이 먼저 이식된다고 확정이 났고, 차후 P3P도 이식될 것은 자명하다.

안타깝게도 스팀판 P5R은 안 할 것이다. 내게 있어선 보내준 게임이 되었기 때문이다. 2회차 + 170시간을 태웠으니 할 건 다 했다고 본다.

난 P4G랑 P3P를 플스로 꼭 해보고 싶었는데, DL 전용으로만 판다 하니 아쉬울 뿐이다. (타이틀 소유를 매우 좋아함)

그래도 나와주는 게 어디인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 나오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

페르소나 25주년 프로젝트도 이제 두 개밖에 안 남았다

하지만 올해에도 P6 이야기는 없을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든다... P5 나오고 6년이 지났는데... 일해라 아틀러스...

만약 남은 프로젝트 2개 중에 하나가 P6면 난 내 대가리를 다시 깨고 아틀러스를 찬양할지도 모르겠다.

과연 가을에 내 머리가 봉합될지 다시 깨질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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