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밌는 뉴스가 떴다. T1이 페이커 이상혁 선수에 대한 모욕적인 악플에 대한 법적 절차를 오늘 7월 19일부터 밟기 시작했다. 모멘트 김지환 코치에 대한 모욕에 대한 고소가 이미 진행 중이라는 것도 밝혔다.
T1이 좋은 선례를 남길 것 같다. 아마도 고소장을 넘긴 수준이면 빼박이란 뜻이다. 결과가 대충 눈에 보인다.
선수들의 악플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건 LCK가 발족한 2012년 전부터 있었던 정말 지독한 문제였다. 스타리그부터 있던 문제라고 봐도 될 듯하다.
허구한 날 프로들을 씹어대는건 일상이요, 여성 캐스터만 나오면 무지성적으로 나오는 희롱성 발언들을 보면 "이런 것들이 나랑 같은 족속인가?" 싶은 수준이다.
자기 팀 선수들을 무지성적으로 감싸고, 남의 팀 선수들을 무지성적으로 까기만 하고, 선수들은 이런 걸로 멘탈이 소모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여성 캐스터를 향한 희롱성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점이다. 익명 뒤에 숨어서 그런 추악한 발언을 한다는 것부터 이미 사람이 되길 포기한 수준이다.
세상에는 평등을 이루는 두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하나는 우리가 직접 올라가는 평등이고, 다른 하나는 남을 끌어내리는 평등이다.
전자의 경우가 이상적인 평등의 방법이고, 후자는 우리가 매우 지양해야하는 평등 방법이다.
디씨인사이드의 롤갤을 위시한 여러 팀 마이너 갤러리에서 보이는 선수들에 대한 추악한 행태들을 보면 후자의 방법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아마 절대다수의 롤갤 유저들은 프로의 발톱만큼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실제 확률적으로도 그렇다.
그들은 프로가 되어서 잘해내는 선수들을 보면서 배가 아팠다. 그래서 그들을 힐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힐난해도 아무런 제제가 없었으니 너도나도 익명 뒤에 숨어서 같이 비난을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당연하겠지만 롤판의 영원한 GOAT인 페이커에겐 더 가혹한 악플을 달고 있다.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악플과 억까와 무지성 감싸기를 시전 한다.
페이커의 악플 유명도에 묻혀서 그렇지 다른 선수들 또한 못하는 날엔 한 페이지가 까임으로 도배된다.
다시 한번 말한다. 그들은 매우 높은 확률로 프로의 발톱 때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력을 가졌다.
비판이 아닌 비난으로 그들을 자신들의 위치로 끌어내리려고 한 것이다.
그래야 같은 게임을 하지만 자신들이나 프로들이나 똑같다는 역겨운 심리상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 캐스터들에 대한 희롱도 도를 심하게 넘었다.
본인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싫어하면서 남을 그렇게 쉽게 평가하는 건 심각한 모순이다.
솔직히 여기에 대해서 할 말은 따로 없다. 이건 그냥 인간이 덜 된 것이다. 내 주위에 절대 들이고 싶지 않은 족속들이다.
나도 대학원이라는 곳에서 프로로 보이기 위해 정말 고생을 많이 했지만, 격려를 받을 때 위화감이 꽤 많이 몰려왔다.
격려를 하는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승부욕이 꽤 있었던 나는 이런 격려를 받으려고 이 일을 한 것이 아니었다.
정말 필요했던 건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견과 논리적 비판이었다.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한마디가 더 힘이 되었다.
또한 내가 한 방법이 좋았다는 칭찬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LCK는 출범 직후부터 항상 최정점을 찍다가 2018년 이후로 들쑥날쑥한 성적표를 받기 시작했다.
세대 간 실력차가 났다는 이유, 메타가 급변했다는 이유와 프랜차이즈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이 하락했다는 이유 등의 여러 의견들이 오간다.
그렇기에 팬들이라면 아쉬움에 한 소리를 할 수도 있겠다. 나 또한 얼주부부터 봐온 오랜 LCK 팬이기에 많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하지만 난 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롤을 안 하고 잘 모른다. 프로게이머들만큼 롤을 모르기에 말을 안 하는 것이다.
애초에 나에게 롤을 해석할 만한 실력과 논리적 근거를 댈 머리가 있었으면 이미 칼럼을 써서 세세히 따졌을 것이다.
그럴만한 실력과 지식이 없기에 그저 안타까움만 생기고 있을 뿐이다.
만약 선수들을 정말 아끼고 사랑한다면, 그들을 무지성적으로 비난하거나 감싸지 않고 그들에게 합리적인 이유를 들며 비판을 하거나, 그럴 실력이 안된다면 잘못한 것에 대해 자책하지 말았으면 하는 격려와 잘 한 부분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이 진짜 팬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사는 선수들은 그들을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오늘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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